언어, 학습 혹은 행동에 심각한 문제를 지닌 어린이들의 청각을 검사해 보면 그들 모두 일반인들과는 매우 다른 청각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어린이들이 귀가 어두워서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비인후과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발음이 부정확한 어린이들은 예외 없이 자음의 주파수(125-750 헤르츠)보다 모음의 주파수(1000-1500 헤르츠)가 크게 들리는 청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오른쪽 귀와 왼쪽 귀의 청각이 서로 두드러지게 다른 경우에는 상대방의 말이 혼란스럽게 들리므로 언어 이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지능이 높더라도 깨끗하게 들리지 않은 소리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학습에 곤란을 겪는 어린이들 혹은 병원에서 ADHD(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어린이들은 사람 목소리(125-1500 헤르츠)보다는 주변 소음들(2000-8000 헤르츠)에 매우 민감한 청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도 여러 가지 잡음들(책상 삐걱거리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등)로 인해 선생님의 목소리를 깨끗이 듣지 못하니 학습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서나 길에서도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등으로 괴롭힘을 당할 뿐 아니라 잠을 잘 때에도 냉장고 소리, 다른 집 소리 등의 많은 소음들이 들림으로써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일반인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소리가 가져다 주는 스트레스는 그들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과민한 청각은 언어, 학습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만성두통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녀가 언어발달이나 학습에 문제를 보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행하는 여러 종류의 검사들 중에는 청각검사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그 청각검사는 난청(전체적으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증세)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그치기 때문에 과민한 청각, 좌우가 불균형한 청각 등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문제의 발원지인 청각을 건너 뛴 채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고 있으니 올바른 진단이나 치료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청각이 언어, 학습 뿐 아니라 전반적인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발견은 프랑스의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베라르 박사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 명당 보통 15분 정도 소요되는 베라르 방식의 청각검사는 보호자 입회 하에 이루어지므로 부모가 직접 자녀의 청각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청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역시 베라르 박사에 의해 고안된 AIT(Auditory Integration Training)라는 치료가 행해지며 치료기간은 총 10일입니다. 10일의 치료가 완료된 후 다시 한번 처음과 동일한 방식의 청각검사를 통해 청각 정상화 여부를 부모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T는 청각교정뿐 아니라 두뇌의 활성화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베라르 방식의 검사, 치료(AIT)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청각검사를 위해서는 검사를 받는 어린이가 "들려요", "안 들려요" 정도의 의사표현을 정확히 해 주어야 하므로 너무 나이가 어리거나 언어가 심하게 지체된 어린이는 검사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검사가 되지 않는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검사과정 없이 바로 치료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청각의 확인보다는 청각의 정상화가 더욱 시급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AIT는 미국, 캐나다 등의 선진국에서 1980년대 초반부터 널리 행해지고 있는 치료법이며, 한국에는 1994년에 처음으로 베라르연구소에 의해 도입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