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3.청각이상

3.청각이상

 

  모든 청각세포들이 고르게 작동하는 정상적인 청각이라면 주변의 소리를 원음 그대로 뇌로 전달할 것입니다. 그러나 청각세포들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면 아주 가까이 에서 나는 큰 소리밖에는 뇌로 전달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청각세포들이 불균형하게 발달된 청각이라면 어떤 소리는 실제보다 크게 또 다른 어떤 소리는 실제보다 작게 뇌로 전달하거나 소리를 이상하게 변형시켜 뇌로 전달할 것입니다.

  청각세포들이 심하게 훼손된 현상을 난청(hearing loss)이라고 하며 청각세포들이 불균형하게 발달된 현상을 청각왜곡(auditory distortion)이라고 합니다.

  난청인 어린이는 어떠한 소리에도 거의 반응을 하지 않으므로 그 증세의 발견이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청각왜곡의 경우에는 당사자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그 증세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칠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도 자기와 같은 방식으로 소리를 듣고 있다고 여기는 성향이 있으며 서로의 청각을 비교할 기회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청각세포 일부가 지나치게 예민하여 특정한 주파수의 소리를 견디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괴롭히는 그 소리가 들릴 때 귀를 틀어막고 괴로워하면서도 자기만이 그 소리의 피해자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 어린이들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주변의 사람들 역시도 그들의 특수한 청각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그들의 기이한 행동을 이해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자기가 듣지 못한 소리를 바로 옆의 사람이 들었다면 그 사람의 청각이 자신의 청각보다 좋다고 여기게 됩니다. 방안에서 아기와 함께 놀고 있던 엄마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아기가 갑자기 거실로 뛰쳐나가 TV 앞에 앉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미리 켜 있었던 TV에서 그 아기가 매우 좋아하는 프로가 막 시작되고 있음을 확인한 엄마는 자기가 듣지 못한 소리를 들은 아기의 청각이 매우 좋다고 믿고 흐뭇해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그 아기가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정도의 작은 소리인데도 들었다면 이는 좋아할 일 만은 아닙니다.

  그 아기가 엄마나 아빠의 부르는 소리에도 빠르게 반응한다면 그 아기의 청각이 우수하다고 여겨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 아기가 간혹 엄마나 아빠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한다면 그 아기는 왜곡된 청각을 지니고 있을 소지가 있습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특별한 몇몇 소리들은 매우 잘 들으면서도 막상 사람의 목소리에는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만약, 청각세포들의 불균형한 발달로 인해 2000 헤르츠 이상의 소리들을 2000 헤르츠 이하의 소리들에 비해 월등히 잘 듣는 청각을 지닌 어린이라면 주변의 소음들로 인해 사람의 목소리는 깨끗이 듣지 못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날 것입니다. 모음에 비해 자음을 작게 듣는 청각을 지닌 어린이는 소리를 나름대로 판독하여 「코끼리」「또띠리」로 혹은 「다람쥐」「가다미」 등으로 듣고 그대로 발음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주 어린 아기의 경우에는 아직 혀가 충분히 운동되어 있지 않으므로 정확히 듣더라도 이런 식의 발음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 3세가 지났는데도 아직 부정확한 발음을 한다면 이는 청각왜곡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이에 물이 차거나 고막에 상처가 생기는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 역시 청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질환에 의해 이상이 생긴 청각은 이비인후과 치료로서 질환이 사라짐과 함께 정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청각세포들이 거의 전멸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난청은 죽은 세포들을 살릴 수 없으므로 보청기 착용 이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난청 어린이들은 성격 혹은 행동 상의 심각한 장애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대체로 자신들의 결함을 현실로 받아들인 채 자신들을 위해 고안된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청각왜곡 증세의 어린이들이나 성인들은 어느 누구도 그들의 특이한 언어 및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서 정신질환자로 낙인 찍혀 격리된 삶을 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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