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차승환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13세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승환이의 성적은 최하위 권이었습니다. 언어나 성격상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으나 친구들을 때려서 선생님께 꾸중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승환이는 또래들에 비해 체구가 크고 힘이 셌습니다)

 청각검사 결과, 승환이의 오른쪽 귀에서는 산만함의 원인이 되는 청각이 드러났고 왼쪽 귀에서는 높은 주파수에 매우 민감한 청각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승환이는 음 구별을 전혀 하지 못하는 심한 음치 증세도 함께 지니고 있었습니다.

 제가 승환이의 과민청각에 관해 말하자 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진짠가? 얘는 윗집 싸움하는 소리 때문에 공부도 못하겠고 잠도 못 자겠다고 매일 밤 불평을 해요. 나한테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그럴 때마다 나하고 얘 아빠는 이 녀석이 공부하기 싫으니까 핑계 댄다고 야단 쳤었는데 그렇다면 정말로 승환이에게는 우리에게 안 들렸던 소리들이 들렸다는 건가요?"

 AIT 종료와 함께 행해진 최종청각검사에서 승환이가 완벽한 청각을 지니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승환이는 모든 주파수들을 0과 10 데시벨 사이에서 듣기 시작하는 고른 청각을 양쪽 귀 모두에 지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음의 높낮이 구별까지 정확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개월 가량이 지난 후 승환이 어머니는 제게 다음과 같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아직 승환이 성적에 큰 발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보다는 훨씬 편안해 지고 집중도 잘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밤중에 윗집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는 말도 이젠 하지 않고요. 얼마 전의 영어 받아쓰기 시험에서 80점을 맞았는데 승환이가 그 시험에서 50점 이상 맞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2학기가 시작된 후 약 2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친구와 싸운 적도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