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주동우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5세

 동우는 언어장애, 수면장애, 보행장애, 자해성향 등 복합적인 문제를 지닌 어린이었습니다. 깡마른 체구에 두려움으로 가득찬 표정을 한 동우를 보는 순간 저는 이 어린이가 과민한 청각의 피해자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혼자서 ait를 받지만 동우는 그의 분리불안 증세를 걱정한 엄마의 간청으로 엄마가 옆에서 손을 잡은 상태에서 AIT를 받게 되었습니다.

 동우는 6일째부터 ait 음악을 들으면 졸은 것을 제외하곤 별 문제 없이 10일간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전과는 달리 밤잠을 깊이 잠에도 불구하고 차 안에서도 자고 ait 음악을 들으면서도 졸을 정도로 갑자기 잠이 많아진 동우에 대해 걱정하는 엄마에게 제가 말해 주었습니다.

"동우처럼 과민한 청각으로 인해 수면에 문제가 있던 어린이들에게는 축적된 피로가 있습니다. 과민한 청각이 고쳐지면서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몰려오므로 잠시 동안은 지나칠 정도로 잠을 많이 자기도 합니다."

AIT를 마친 지 두 달 정도 지난 후 동우 엄마는 최근 근황을 전화로 알려주었습니다.

"며칠 전 동우와 동우보다 1년 위인 형을 데리고 동네 산에 올라갔는데 동우가 갑자기 앞으로 막 뛰어가는 거에요. 제가 얼떨결에 "동우야, 서!" 하고 외쳤더니 동우가 그 자리에서 딱 멈췄어요. 내가 너무 놀라서 이번에는 "동우야, 뛰어!" 했더니 이번에는 다시 뛰기 시작하더군요. 그날 내가 너무 놀라서 "서", "뛰어"를 여러 번 반복했는데 동우가 내 지시를 정확히 따르는 거에요. 불러도 돌아보지도 않던 동우의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내가 너무 기뻐서 엉엉 울었더니 옆에 있던 동우 형은 무슨 일이 났는 줄 알고 따라서 울고 엄마와 형의 우는 모습을 본 동우까지 덩달아 우는 바람에 그날 우리 3모자가 산 위에서 울음 바다를 이루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