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case1.이준식

성명 : 이준식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8세

 


 당시 일반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준식이는 여러 기관들로부터 자폐 진단을 받은 어린이였습니다. 준식이는 꼭 필요한 말은 할 줄 알았으나 상대방의 말을 전혀 귀 담아 듣지 않음으로서 대화는 전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청각검사를 시도해 보았으나 준식이가 대답을 정확히 해 주지 않아

 

 결국 청각검사 없이 AIT를 시작하기로 준식이 어머니도 동의하였습니다.


 

 AIT 6일 째 되던 날 첫 회 AIT를 마치고 대기실로 나오던 준식이는 자기 엄마를 향해 억양이 없는 말투로

    "엄마, 지하철타자."

 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그러자 준식이 어머니는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습니다.

    "그것 참 묘하네. 얘는 지하철을 무서워해서 지하철 역 근처에만 가도 귀를 틀어막았는데 자기가 지하철을 타자고 하다니......"

 준식이 어머니는 집(인천)에서부터 제 사무실(당시 서울 신당동에 위치)을 다니면서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인 전철을 준식이 때문에 타질 못하고 시외버스로 신촌까지 온 다음 택시를 타고 제 사무실에 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 집에 돌아갈 때부터 나머지 4일 동안은 전철로 다닐 수 있었습니다.


 

 AIT가 종료되기 바로 전 날 저로부터 AIT에 관한 보충 설명을 듣던 준식이 어머니는 제가 청각과 알레르기와의 관계를 얘기하자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정말로 신기하네요. 우리 준식이가 원래 찬바람만 쐬면 제가 못 알아 볼 정도로 얼굴이 퉁퉁 붓곤 했는데 요즘 여기 다니느라고 찬바람을 그렇게 쐬면서도 얼굴이 변하질 않네요."

 그때는 1월이었습니다.


 

 AIT가 끝난지 5개월 가량 지난 후 저는 준식이 어머니로부터 다음과 같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준식이는 동네 지하상가에 가면 귀를 막고 다녔는데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전철도 잘 타구요. 그리고 준식이가 저번 학기까지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이유 없이 교무실에 가서 앉아 있은 적이 많았는데 이번 학기 들어와서는 한번도 교무실을 찾지 않아 다른 선생님들은 준식이가 전학간 줄 아셨대요."

 준식이가 교무실을 자주 찾았던 것은 교무실이 학교 내에서 유일하게 조용한 곳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쉬는 시간 동안에 친구들이 내는 엄청난 소음은 준식이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저는 준식이 어머니와 다시 한 번 통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준식이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는데 요즘 와서 엘리베이터 탈 때 다시 귀를 막아요. 귀 막는 행동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한 번 AIT를 받아야겠어요."

 제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준식이 알레르기 증세는 어떤가요?"

 그러자 잠시 머뭇거리던 준식이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알레르기는 요즘 통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지금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완전히 사라졌네요."

 수년간 준식이를 괴롭혔던 알레르기 증세가 이제는 잊고 살아도 될 만큼 깨끗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준식이는 4학년 여름 방학 동안 다시 한 번 AIT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도 청각검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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