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강지민

성별 : 여

나이 : 당시 만 8세

(청각검사 안 됨)

 대전의 한 일반 초등학교 1학년이던 지민이는 겨울방학 기간(1997년 12월)을 이용하여 AIT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민이는 예쁜 용모를 지녔으나 언어는 꼭 필요한 말 몇 마디밖에는 못하는 정도였으며 소음에 매우 민감한 어린이었습니다.

 청각검사 없이 시작된 AIT에서 지민이는 별다른 저항을 보이지 않았으며 10일간의 일정 동안 특별한 행동변화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AIT 마지막 날 지민이 엄마는 지민이가 예전에 비해 훨씬 명랑해 진 듯 하다고 제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1998년 12월 2차 AIT를 위해 다시 저를 찾은 지민이는 1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된 모습이었습니다. 의젓한 자세로 저에게 인사를 하는가 하면 제가 묻는 몇가지 질문들에도 정확한 발음으로 차분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지민이가 몰라보게 변했네요." 하고 제가 놀라움을 표하자 지민이 엄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지민이가 AIT 때문에 좋아졌다는 것을 분명히 믿어요. 왜냐하면 저는 1년전에 지민이가 이곳에서 AIT를 받은 후에 어떠한 특수 교육도 시키지 않았거든요. 겨울 동안 그냥 집에 데리고 있다가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학교에 보냈는데 의외로 지민이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을 하는 거에요. 1학년 때에는 상상도 못했는데 2학년이 되고나서는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그 애들이 쓰는 속어를 배워서 자기도 사용을 하는 거에요. 예전에 언어치료를 받을 때에는 외워서 하듯이 말이 부자연스러웠는데 친구들과 놀면서부터는 말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하네요. 저는 AIT 이후에 지민이의 언어치료를 중단한 것이 오히려 지민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청각검사 후 지민이의 2차 AIT가 시작되었습니다. 청각검사에서 별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2차 AIT는 청각교정보다는 뇌를 다시 한 번 자극하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으므로 검사결과에 관계없이 다시 한 번의 AIT가 실시된 것입니다.

 2차 AIT가 끝난지 1년 가량이 지난 후 저는 지민이 엄마로부터 지민이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민이가 두 번째 AIT 이후에도 언어나 행동 면에서 많은 발전을 보였어요. 그런데 처음 AIT때에도 그랬듯이 두 번째 AIT를 받은 후에도 3개월 정도가 지난 후부터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