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case9.김민희

이름 : 김민희

성별 : 여

나이 : 만 20세


(우울증)


 부산에 거주하던 민희 양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집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한 동안 정신과 약도 복용해 보았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두통과 불면증만 더욱 심하게 되었습니다. 약물치료도 중단한 채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동생이 안스러워 인터넷을 뒤지던 그의 오빠가 제 홈페이지를 발견하곤 동생을 데리고 저를 찾았습니다.

 

 민희 양이 늘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오빠로부터 전해들은 저는 민희양이 왼쪽 귀에 2-8 커브(2000 헤르츠와 8000 헤르츠에 민감한 청각)을 지니고 있으리라고 생각했으나 민희 양의 왼쪽 귀에선 2-8 커브 대신 3-8 커브(3000 헤르츠와 8000 헤르츠에 민감한 청각)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3-8 커브 역시 2-8 커브 보다는 덜하지만 심한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청각이었으므로 본인과 그의 오빠의 동의하에 AIT는 곧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며칠간 일산의 오빠집에서부터 전철로 제 사무실에 오던 민희 양이 4일째 부터는 오빠와 함께 오빠의 승용차로 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오빠가 근무시간 중 동생을 데리고 오는 것이 의아해서 제가 이 이유를 묻자 그가 알려주었습니다.

    "민희가 며칠 전에 전철로 이곳에 오던 중 자살성향을 강하게 느꼈다고 하다군요. 그래서 제가 직장에 휴가를 내고 남은 기간 동안 데리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불안해서 혼자 놔 둘 수가 없어요."

 그녀의 오빠와 저를 극도로 긴장케 했던 10일간의 일정이 끝난 후의 최종청각검사에서는 우울증의 원인이던 3-8 커브가 말끔히 사라져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청각검사 직후, 요즘 민희 양에게서 벌 변화가 없었느냐고 제가 그녀 오빠에게 묻자 그는 말했습니다.

    "근래에 조금 밝아진 것 같기는 한데 아직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저는 아들의 학습장애로 인해 저를 찾은 민희 양의 친언니로부터 민희 양이 이제는 잠도 잘 자고 외출하여 친구도 만나는 등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민희 양의 AIT가 끝난 지 약 3개월이 되는 시점인 2002년 2월 중순 경 민희 양 언니는 저에게 전화하여 민희 양의 근황을 알려 주었습니다.

    "민희는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랴, 복학 준비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그런데 불황이 심해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고민이래요."

 저는 이 전화통화로서 이제는 민희 양이 보통 젊은이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습니다.


제목
case1.성준석
case2.이진숙
case3.강명숙
case4.이준식
case5.박종민
case6.이미현
case7.장미경
case8.김윤호
case9.김민희
case10.윤선예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