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저를 찾은 어린이들 중 과거 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어린이들 일부의 청각검사 그래프를 소개합니다. ADHD 어린이들 중에서 조음장애 증세도 함께 지니고 어린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프 2>의 주인공인 6세 소년이 두가지 증세 모두를 지닌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 가로수치(125 ~ 8000)는 주파수(헤르츠), 세로수치(-10 ~ 100)는 소리크기(데시벨).
* 왼쪽 그래프는 오른쪽 귀, 오른쪽 그래프는 왼쪽 귀.
* 상단은 AIT 이전 그래프, 하단은 AIT 이후 그래프.
* 검사의 모든 과정은 보호자 입회 하에 진행됨.
 
 
  위의 그래프들의 치료전 모습(상단 그래프)을 살펴보면 이 어린이들이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10 데시벨의 작은 소리를 듣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의 치료전 그래프는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큰 고통과 혼란속에 살고 있었는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ADHD 성향의 어린이들은 귀가 예민하여 조그마한 소리에도 잠을 깨지만 막상 TV를 볼 때에는 볼륨을 높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옆방 시계소리, 옆집 세탁기 소리 등으로 인해 TV 소리가 파묻혀 버리기 때문입니다. 교실에서는 책상 삐걱거리는 소리, 연필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등으로 인해 선생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AIT를 통한 청각교정의 의미는 마치 러시아워의 사거리 한 복판에서 시험공부 하느라고 애쓰던 어린이를 조용한 도서관으로 데려온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동안 하루 24시간을 소음의 홍수속에 파묻혀 있던 이 어린이들은 이제야 비로소 들어야 할 소리를 정확히 듣게 될 것입니다. 소음에 잠식되어 있던 이들의 뇌는 드디어 제 기능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송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