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청각이 인생을 좌우한다(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3-07-11
조회수 2496

 2008년 여름, 한 아빠가 발달장애 딸(만 6세)을 데리고 저를 찾았습니다. 그 어린이가 첫날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그 아빠는 제게 자신의 청각검사를 부탁했습니다. 마침 시간여유가 있어 그분의 청각을 검사해 드렸는데 그 결과는 양쪽 귀 모두 아무런 하자가 없는 완벽에 가까운 청각(그래프 1)이었습니다. 검사 후 제가 그분께 저의 소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는 매우 좋은 청각을 양쪽 귀 모두에 지니고 계십니다. 청각상태를 보니 성격도 좋으시고 학창시절에 공부도 잘 했을 것 같습니다"

 그 30대 중반의 신사는 빙그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2009년 1월에 그 여자 어린이는 2차 AIT를 위해 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외할머니와 함께였는데 저는 그 할머니로부터 그 어린이의 아빠가 훌륭한 판사님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저번 여름에는 휴가를 내어 딸을 데리고 다녔던 것이었습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언어치료실을 운영하시는 한 여자선생님이 제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자신에게 언어치료를 받는 어린이들 중 몇이 베라르연구소에서 AIT 치료를 받은 후 많이 좋아져서 AIT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며 저를 찾은 것입니다. 저는 청각의 중요성과 AIT 치료에 대해 설명한 후 그분의 청각을 검사해 드렸습니다. 결과는 양쪽 귀 모두 전 주파수에 걸쳐 0~10데시벨의 크기에서 들리기 시작하는 아주 좋은 청각(그래프 2)이었습니다.

 <그래프 1>과 <그래프 2>는 전형적인 모범생 청각입니다. 이 두 사람의 그래프를 이 앞글(글번호 8)에 소개된 청년의 치료전 그래프(그래프 3)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21세 청년은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여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 가로수치(125 ~ 8000)는 주파수(헤르츠), 세로수치( -10 ~ 100)는 소리크기(데시벨)를 나타냅니다.

 현대인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지나친 소음 혹은 이어폰/헤드폰 사용 등으로 정상적인 청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좋은 청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여러 면에서 매우 유리하여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그래프 3>과 같은 청각을 지니게 되면 아무리 타고난 지능이 높더라도 그 지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충동적인 행동으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고난 성품이 좋은 사람이라도 질병에 걸리면 조급해지고 신경질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 질병이 고질적인 것이라면 그 사람 자체가 아주 성질 고약한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소리에 의한 고통은 밤낮없이 하루 24시간 지속되므로 과민한 청각을 지니게 된 사람은 그 삶 자체가 초토화 되기 쉽습니다.

 과민청각(혹은 청각왜곡)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약물 후유증
    2) 귀에 가해지는 압력(소음, 갑작스런 기압변화 등)
    3) 이어폰/헤드폰 사용

 <그래프 3>의 주인공 청년은 특별한 약물을 복용하거나 지나친 소음을 접한 기억은 없으나 어린시절 부모와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고 합니다. 비행기 여행시 겪게 되는 기압의 변화와 비행기 내의 소음이 청각왜곡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즘 짐보리, 키즈카페 등 어린이들 전용공간에서는 음악을 엄청나게 크게 틀어놓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곳을 자주 다니는 어린이들은 청각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고 일단 왜곡된 청각(과민한 청각)은 거의 예외없이 언어발달지체와 행동장애로 이어지게 됩니다.

 제가 몇 년전에 만났던 한 사람은 청각이 극도로 예민해져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그 여성은 단 한시간의 경비행기 탑승으로 청각이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비행기의 엄청난 소음이 청각을 망가뜨린 것입니다.

 베라르 박사의 기본이론은 "Hearing Equals Behavior"입니다. 즉, "좋은 청각 = 좋은 행동" 그리고 "나쁜 청각 = 나쁜 행동"입니다. 베라르 박사의 이론을 믿고, 안 믿고는 각자의 자유지만 본인이나 자녀의 청각을 잘못 관리함으로서 큰 불행을 당하는 일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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