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ADHD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3-07-11
조회수 2286

 저는 지난 10여년간 1천명이 넘는 ADHD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그들 모두가 과민한 청각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청각검사 후 제가 보통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많은 소리들을 듣고 있는 그들의 특별한 청각에 대해 설명했을 때 어린이와 엄마의 반응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사례 1>
 
엄마 : 그럼 진짠가? 이 녀석이 밤만 되면 윗집 싸움하는 소리 때문에 공부를 못하겠다고 해서 저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야단만 쳤죠.
어린이 : 나는 윗집 TV 채널 바꾸는 소리까지 들려.
 
<사례 2>
 
어린이 : 나는 윗집 개가 바닥 긁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엄마 : 윗집에 개가 있어?
 
<사례 3>
 
어린이 : 맞아요, 나는 옆집 소리가 다 들려요.
엄마 : 근데 왜 얘기 안 했어?
어린이 : 난 엄마도 듣는 줄 알았죠.
 
 ADHD는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서 "집중력장애/과잉행동장애"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어린이가 산만하거나 학습이 부진하여 소아정신과를 찾으면 90% 이상이 ADHD 진단과 함께 약물치료를 권유받게 됩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ADHD가 뇌 일부 신경의 이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과민한 청각에 있습니다.
 
 그 어린이들은 벌레 기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예민한 청각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막상 들어야 할 사람 목소리는 잘 듣지 못합니다. 수업시간에 책상 삐걱거리는 소리, 창문 들썩거리는 소리 등으로 인해 선생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니 학습에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그러한 소음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과잉행동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집에서 엄마와 1대1로 학습을 하면 그런대로 잘 하다가도 여럿이 있는 곳으로 가면 태도가 완전히 바뀌는 것도 소음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낮 동안 자동차 소리, 환풍기 소리, 어린이들 떠드는 소리 등의 소음에 잠식되어 있던 그들의 귀는 밤이 되어 주변이 잠잠해지면 그때부터는 멀리서 나는 소리들을 정확히 듣기 시작합니다. 다른 집 TV 소리가 들리고 옆방 모기소리가 들릴 정도이니 집중이 어려울 뿐 아니라 숙면을 취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그 동안 ADHD 약을 먹고 있거나 과거 먹은 적이 있는 많은 어린이들을 만났는데 그들 중 그 약으로 인한 부작용(발육중단, 구토, 수면장애 등)이 없는 경우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 5세 ADHD 여자 어린이의 엄마는 자기 딸에게 하루 한 알 씩 먹이라고 처방된 알약을 4등분하여 먹어본 후 하루 종일 꼼짝 못하고 누워있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 엄마는 단 1/4의 용량으로도 성인을 녹초로 만드는 그 독한 약을 딸에게 먹일 수 없어 소아정신과에서 처방된 그 약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합니다.
 
 ADHD 어린이들은 발달장애 어린이들과는 달리 대부분 청각검사가 가능합니다. 발달장애 어린이들은 대체로 "들려요", "안 들려요" 정도의 표현도 불가능하여 청각이상 유무를 확인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는 반면 ADHD 어린이들은 매우 능숙하게 검사에 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청각검사에 입회하여 자녀의 청각이 심하게 잘못되어 있음을 비로소 확인한 부모들 중에는 그동안 자녀가 겪었을 고통과 혼란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 15분의 베라르방식 청각검사에서 드러나는 진실을 직접 목격하며 그동안의 병원 검사와 치료에 대해 분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ADHD 어린이들의 과민한 청각을 간과하고 치료나 교육을 시도하는 것은 신발속의 돌맹이를 방치한 채 똑바로 걷기를 강요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ADHD 치료용 약물은 돌맹이로 인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마취제와 견줄 수 있습니다. ADHD 치료에 있어서 AIT의 역할은 그 돌맹이를 빼주는 것과 같습니다.
 
 AIT 치료로서 청각이 정상화 되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ADHD 증세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채 4 ~ 5학년이 된 어린이라면 이미 또래 친구들과의 학습능력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린이가 정상적인 청각을 지니게 되었더라도 아직 친구들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습니다. 그 친구들 역시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계속 전진하기 때문에 따라잡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학년 때 혹은 취학 전에 ADHD의 원인인 과민한 청각을 바로잡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베라르연구소 소장 송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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