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폐성향, 완치가 가능한가?(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3-07-11
조회수 2658

  지난 8월 말, 일반 중학교 1학년 재학중인 이승엽(가명, 만 13세)군이 엄마와 함께 저를 찾았습니다. 청각을 검사해 보니 약간의 산만함과 경미한 우울증 증세가 발견되어 그날로 즉시 AIT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만 6세 때 자폐성향으로 저에게서 2차례에 걸쳐 AIT를 받았던 어린이가 중학생이 되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승엽이 어머니에 따르면 승엽이에게 이제 자폐성향은 전혀 없으며 성적도 상위권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승엽이 어머니는 승엽이가 노력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는 느낌이 들어 답답해 하다가 오래 전에 제 사무실에 자폐성향이 아닌 일반 학생들도 많았던 기억이 떠올라 저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AIT를 시작한 것이 1994년 8월초이니 이제 18년을 넘어 19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만난 자폐성향 어린이들 중에는 금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현지의 명문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만 3세에 1차, 만 4세에 2차, 만 6세에 3차 AIT)이 있는가 하면 일반 초등학교 재학 중 천재성을 인정받아 서울 강남의 한 기관에서 영재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10세 소년(만 4, 5세에 걸쳐 3차 AIT)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그들이 공개를 원치 않아 신상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자폐성향으로 저를 찾았던 어린이들 중 현재는 정상인으로 대학 재학중이거나 군복무중인 청년들도 많습니다.
 
  그들에 관한 소식들은 제가 그들 부모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나 자녀의 문제로 저를 찾은 다른 분들로부터 우연히 전해 들은 것입니다. 승엽이도 만약 이번에 저를 다시 찾지 않았더라면 승엽이가 현재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음을 제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그 동안 저에게 AIT 치료를 받았던 수천 명의 자폐성향 어린이들 중에는 제가 모르는 가운데 정상적인 삶을 사는 이들도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자폐성향으로부터의 완전한 회복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어린이들은 좌뇌/우뇌의 비율이 5  대 5라면 AIT 이전 자폐성향 어린이들은 좌뇌/우뇌 비율이 1 대 9 혹은 0.5 대 9.5일 정도로 우뇌가 압도적으로 우세합니다.  AIT 이후 좌뇌의 상대적 비율이 점차 높아지기는 하지만 5 대 5의 상태가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2차 혹은 그 이상의 AIT가 시도되는 것도 좌뇌/우뇌의 비율이 5 대 5가 되는 그날을 앞당기기 위함입니다. 아무리 여러 차례 AIT 치료를 받아도 결국 5 대 5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세상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야 할 3 ~ 6세의 소중한 시간을 언어치료, 놀이치료 등으로 보낸 자폐성향 어린이들이 일반 어린이들과 섞이려면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 역시도 한 때 자폐성향을 지녔던 어린이가 또래의 일반 어린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정도로 완벽한 상태에 이르기까지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한 이유들 중의 하나입니다.
 
  AIT의 완벽한 성공케이스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조지아나('기적의 소리'의 주인공) 역시 AIT 이후 자폐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데까지 꽤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만 11세에 AIT 치료를 받은 그녀가 20대 중반의 나이에 대학원생이 되어 세상에 노출되었을 때 어린 시절의 그녀를 알던 사람들은 "이것은 기적이다!" 하며 감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약 AIT 치료 2~3년후의 그녀의 모습을 보았더라면 그다지 흥분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AIT 이후 얼마나 많은 자폐성향 어린이들이 정상화 되는가에 대한 통계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폐성향 어린이가 완전정상화 되기까지는 보통 4~5년의 세월이 필요한데 그 동안에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베라르박사의 저서 Hearing Equals Behavior에는 자폐성향 48명중 한 명(약 2%)만이 AIT 이후 완치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한 명이 바로 조지아나입니다. 그러나 그 책이 쓰여진 후 20여년이 지나는 동안의 하드웨어(AIT장치, 헤드폰, CD플레이어 등)와 소프트웨어(치료기술) 발전에 힘입어 이제는 완치의 비율이 그보다는 훨씬 높아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어린 나이에 AIT를 시작할수록 완치의 가능성이 높으며 제 홈페이지에 명시된 "치료중/종료후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것도 AIT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요소들 중의 하나입니다.
 
  자폐성향의 완치,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송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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