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만 4세 이전의 발달장애 어린이들은 AIT 치료 첫날 순순히 헤드폰을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 30분 치료를 마치고 나면 다음 시간부터는 놀랍게도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스스로 걸어 들어와 자기가 헤드폰을 쓰려고 합니다. 처음 30분의 경험을 통해 이 치료가 자기를 해치지 않을 뿐 아니라 매우 재미있는 것임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첫날 헤드폰을 거부하는 어린이는 제가 헤드폰을 씌운 후 그 어린이가 헤드폰을 벗지 못하도록 그 어린이의 손을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때 엄마가 옆에 있으면 그 어린이는 더욱 심하게 저항하여 제가 헤드폰을 씌울 수 없으므로 결국은 치료를 시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첫 치료 30분 동안 엄마는 반드시 대기실에서 기다리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헤드폰에 대한 거부감은 5분을 초과하지 않습니다. 즉, 5분 정도가 경과하고 나면 거의 모든 어린이들이 더 이상 헤드폰을 벗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간혹 자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불쑥 치료실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엄마를 본 순간 그 어린이는 쓰고 있던 헤드폰을 팽개쳐 버리고 더욱 심하게 울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 어린이에게 다시 헤드폰을 씌우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 30분의 치료 후 두 번째 치료 때 혹은 그 이후에도 계속 심하게 울거나 불안해 하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제가 판단하여 엄마를 옆에 앉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옆에 있으면 어린이들이 더욱 떼를 쓰거나 산만해 짐으로 인해 집중이 지나치게 분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그 어린이가 엄마 없이 혼자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