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유선재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5세
선재는 발음부정확, 언어이해력 부족, 소리에 민감한 반응, 사회성 부족 등의 증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선재는 자폐성향은 없었으나 심한 학습장애로 인해 그의 엄마는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8세가 되는 선재의 입학을 1년 유예시킬 생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선재의 반응이 워낙 늦어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바람에 선재와 저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선재 엄마 모두가 기진맥진 했으나 가까스로 청각검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청각검사 결과, 선재가 언어장애, 행동장애 등의 원인이 되기에 충분할 만큼 심하게 왜곡된 청각을 양쪽 귀 모두에 지니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청각검사 바로 다음 날 AIT가 시작되었습니다. AIT 첫날의 두 번째 AIT를 마치고 대기실로 나온 선재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습니다.(당시는 3월 초였으나 바깥 날씨가 쌀쌀하여 실내에는 가벼운 난방이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어휴, 옷까지 다 젖었군. 집에 가서 물로 씼어야겠다."
그 때 대기실에는 선재를 오랫 동안 알던 엄마들도 몇 있었는데 그들은 선재의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선재가 꼭 필요한 말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던 어린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재는 10일간의 AIT 기간동안 전에는 하지 않던 많은 다양한 언어표현들을 하여 엄마를 놀라게 그리고 기쁘게 했습니다. 선재가 나타낸 표현들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선재가 평소에는 누가 시키지 않는 한에는 하루에 한 마디도 안 하던 어린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는 참으로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AIT 종료 후의 청각검사에서 선재의 청각이 정상범주로 들어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최종청각검사가 끝난 후 제가 선재 엄마에게 앞으로 선재에게서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재는 그해 가을에 다시 한 번 AIT를 받았으며 다음해 봄에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말투의 어눌함이 사라지고 읽기와 쓰기가 가능해 졌으며 사회성까지 좋아진 선재의 입학을 보류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