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성주경

성별 : 남

나이 : 만 7세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주경이는 발음이 부정확하고 글도 읽지 못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바보 취급을 받으며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공격성향이 심해 자주 친구들을 때리는 바람에 엄마가 선생님에게 여러 번 불려 다니기도 했습니다.

 청각검사 결과, 주경이에게서는 여러 종류의 청각상 결함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주경이가 지니고 있던 청각상의 문제점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성향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왼쪽 귀(오른쪽 그래프)의 2000과 8000 헤르츠에의 민감한 반응 → 우울증, 산만함
2. 양쪽 귀 모두의 500 헤르츠에의 둔감함 → 공격성향
3. 양쪽 귀 모두에서 나타난 고음에 비해 저음을 잘 듣지 못하는 현상 → 발음부정확, 받아쓰기 실수

 AIT로서 주경이가 지니고 있던 모든 청각상의 결함들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AIT 마지막 날 제가 그 동안 주경이에게서 별 변화가 없었는가를 묻자 주경이 엄마는 말했습니다.

"얘가 예전에 못하던 발음들을 하기 시작했어요. 조금 전에 요 바로 앞 신호등에서 빨간불이어서 차를 멈추었는데 주경이가 "지냥 자자" 하는 거에요. "그냥 가자"는 소리를 그렇게 한 거지요. 그래서 제가 "다시 말해 봐. 그냥 가자" 했더니 정확하게 "그냥 가자" 하고 따라하는 거에요. 전에는 아무리 시켜도 못 했었는데....."

 그날 마지막 AIT를 마치고 가면서 "안녕히 제세요"라며 인사하는 주경이에게 제가 "안녕히 계세요" 해야지 하자 주경이는 똑똑한 발음으로 "안녕히 계세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엄마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게 되네!"

 지난 여러해 동안 그토록 애를 써도 고쳐지지 않던 발음이 이토록 쉽게 고쳐지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여 주경이 엄마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음 해 봄, 저는 2학년이 된 주경이가 읽기, 쓰기, 덧셈 등을 시작했으며 발음도 정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