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박예지
성별: 여
나이 : 당시 만 11세
초등학교 6학년이던 예지는 AIT를 받던 동생 요셉(case16)을 따라왔다가 엄마의 권유로 청각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예지는 언어나 행동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으며 성적도 상위권인 어린이었지만 예지 엄마는 자기 딸이 어떤 청각을 지녔는지를 너무도 궁금해 했으므로 제가 예지의 청각을 검사하게 된 것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예지의 청각은 양쪽 귀 모두가 정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양쪽 귀의 청각을 서로 비교해 보니 사람 목소리의 주파수인 125 - 750 헤르츠의 소리를 듣는 능력에 있어서 왼쪽 귀(그래프의 오른쪽)가 오른 쪽 보다 10데시벨 정도 우세함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청각을 지닌 어린이는 상대방의 말을 바로바로 알아듣지 못하며 말이 길어지거나 빨라지면 첫 마디밖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왼쪽 귀로 들린 소리는 우뇌로 전달되는데 우뇌에는 언어세포가 없으므로 그 소리가 다시 좌뇌로 이동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약간이 시간(0.2초 정도)이 경과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런 어린이는 대화중에 상대방 말의 단어 하나하나를 이해하는 데에 0.2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러한 사정을 알리 없는 상대방이 틈을 주지 않고 말을 해 버리면 말의 뒷부분은 아예 흘려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외국어 청취 도중 생소한 단어가 튀어나왔을 때 그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느라고 그 문장의 뒷부분을 놓치게 되는 현상과 흡사합니다.
제가 예지의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자 예지 엄마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지 엄마는 물었습니다.
육신의 불구를 디디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사람이 있듯이 예지도 자신의 청각상의 결함을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을 것이라고 제가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예지가 엄청난 노력파임을 알고있는 예지 엄마는 그해(1998년) 겨울방학 기간 동안 예지에게 AIT를 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겨울방학과 동시에 시작된 10일간의 AIT로서 예지의 불균형했던 청각은 완전히 바로잡혔습니다. 예지 아빠가 제 사무실 근처 교회의 목사님이셨으므로 저는 AIT 이후에도 예지 부모님들을 자주 뵐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AIT 이후에 예지에게서 나타난 변화에 대해 만족해 하고 계셨습니다.
예지가 AIT를 마친 지 한 달 반 가량 지난 1999년 2월 중순에 길에서 저와 마주친 예지 엄마는 밝은 표정으로 제게 말했습니다.
예지 아빠는 그 교회 성도들에게 AIT를 적극 권하여 그중 많은 이들이 저를 찾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