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서지훈

성별 : 남

나이 :당시 만 4세

 언어가 늦고 아빠 이름 조차도 모를 정도로 학습이 되지 않던 지훈이는 자폐성향으로 AIT를 받던 형을 따라왔다가 우연히 청각검사를 받고 AIT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엄마는 자폐아동들만이 AIT를 받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훈이를 AIT 대상으로 생각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 사무실에서 자폐가 아니면서도 산만함이나 부정확한 발음으로 인해 AIT를 받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지훈이에게도 AIT를 시키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지훈이는 자음 발음을 전혀 못할 정도로 발음이 나빴지만 "들려요"를 "디여요"로 "안 들려요"를 "아디여요"로 발음하며 열심히 청각검사에 임했습니다. 별 어려움 없이 끝난 청각검사에서 지훈이의 언어지체와 학습장애의 원인이 드러났습니다.

 지훈이는 자음의 주파수이자 사람 목소리의 주파수이기도 한 125 ∼ 1000 헤르츠의 소리에는 둔감한 반면 소음의 주파수인 3000 헤르츠 이상의 주파수에는 매우 민감한 청각을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모음에 비해 자음을 잘 듣지 못하며 주변 소음들에 둘러쌓여 사람 목소리를 정확히 들을 수 없었던 지훈이가 언어 및 학습면에서 지체를 보인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AIT로서 지훈이는 양쪽 귀 모두에 완벽한 청각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약 1년 후 저는 그의 엄마로부터 지훈이가 발음이 분명해 지고 100 이상의 숫자도 셀 줄 알며 한글도 읽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