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이정근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6세

 1995년 2월에 저를 만나게 된 정근이는 1989년 1월 생으로서 원래는 다음 달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연령이었으나 언어지체와 학습장애로 인해 취학이 1년 보류된 상태였습니다. 정근이 엄마는 경기도 평택시에 살면서도 아들을 위해 지난 3년간 서울의 대학병원들과 각종 치료기관들을 두루 섭렵한 열성파였습니다.

 동네 소아과 의사의 소개로 저를 찾은 정근이는 발음이 부정확하기는 했으나 청각검사에는 정확히 반응했습니다. 청각검사 결과, 발음부정확의 원인이 되는 청각이 오른쪽 귀에서 그리고 산만함의 원인이 되는 청각이 왼쪽 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정근이는 사람 목소리의 주파수인 125 ∼ 1000 헤르츠를 듣는데에 있어서 왼쪽 귀가 오른쪽 귀에 비해 월등히 우세함으로써 상대방의 말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증세 역시 지니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AIT는 시작되었으며 AIT 종료 후의 청각검사에서는 정근이가 처음보다 훨씬 고른 청각을 지니게 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최종 청각검사를 마치면서 제가 정근이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지난 열흘 동안 정근이에게 아무런 변화도 없었나요?"

 그러자 정근이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정근이가 이제 말을 잘해요. 그 동안 이 근처에 사는 정근이 이모 집에서 머물렀는데 이모 집 식구들도 정근이가 너무 달라졌다고 모두 놀라워하고 있어요."

 약 5개월 후 저는 정근이를 저에게 소개했던 그 소아과 의사로부터 정근이 엄마가 AIT를 통한 정근이의 변화에 대해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듬 해 6월 저와의 전화통화에서 정근이 엄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대학병원들에서 받은 치료들보다 10일간의 AIT가 정근이에게 더 큰 발전을 가져왔어요. 지금 정근이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학교생활을 참 잘 하고 있어요. 아직 학습능력이 친구들에 비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용 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