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허준영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6세

 초등학교 입학이 1년 유예된 상태에서 저를 찾은 준영이는 발음이 매우 부정확했으며 우는 아이들에게는 주먹을 휘두르는 등 공격적인 성향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짜증내는 준영이를 달래가며 겨우 오른쪽 귀의 청각검사를 마쳤으나 왼쪽 귀까지 검사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러나 오른쪽 귀에서 나타난 그래프만으로도 준영이가 언어 및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어린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AIT 종료 직후에 행해진 청각검사에서 준영이의 청각이 완벽히 정상으로 돌아왔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검사에 임하는 준영이의 자세도 처음과는 전혀 다르게 차분하고 정확하여 양쪽 귀 모두를 검사하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준영이가 아무리 시켜도 따라하지 못하던 단어들을 이제는 정확히 발음하며 짜증도 거의 부리지 않는다며 그의 엄마가 검사 직후에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준영이 엄마는 6개월 후 다시 한 번 AIT를 받기 원한다며 저와 헤어졌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준영이 엄마는 제게 전화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준영이는 말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놀아요. 이번 봄에 학교에 입학을 시키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준영이가 너무 많이 좋아져서 2차 AIT는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결국 준영이는 2차 AIT를 받지 않았습니다)